목포 시장 구경 가이드: 홍어 골목 종합수산시장부터 낙지 청호시장, 동부시장, 남진야시장까지

목포 시장 구경 가이드: 홍어 골목 종합수산시장부터 낙지 청호시장, 동부시장, 남진야시장까지

한국 여행 중인 외국인 여행자를 위한 목포 안내 시리즈 ⑨ · Mokpo Traditional Markets · 2026년 11월 기준

목포 시장 네 곳 비교 - 종합수산시장, 청호시장, 동부시장, 자유시장
여행자 눈으로 본 목포 시장 네 곳. 직접 만든 비교표다.

목포 시장에 들어서면 코가 먼저 안다.

톡 쏘는 홍어 냄새, 짭조름한 젓갈 냄새, 얼음 녹은 물이 고인 바닥에서 올라오는 비릿한 바다 냄새. 거기에 “이거 오늘 들어온 거여!” 하는 상인 목소리가 섞인다. 관광지처럼 정돈된 곳은 아니다. 근데 목포가 어떤 도시인지 제일 솔직하게 보여 주는 곳을 하나만 꼽으라면? 시장이다.

7편에서 목포 9미를 식당에서 먹는 법을 정리했다면, 이번엔 그 재료가 어디서 오는지 보러 간다. 홍어 가게가 줄지어 선 종합수산시장, 낙지 수조가 가득한 청호시장, 동네 사람들 장 보는 동부시장, 그리고 목포역 앞 남진야시장까지. 외국인 여행자 눈높이에 맞춰 골라 봤어요.

📌 오늘 둘러볼 곳

  • 목포 시장, 왜 가 봐야 하나
  • 종합수산시장 — 홍어의 거리
  • 청호시장 — 낙지 구경
  • 동부시장 — 동네 장보기
  • 자유시장과 남진야시장
  • 뭘 사 갈까, 어떻게 들고 갈까
  • 시장 다닐 때 알아 두면 좋은 것
  • 외국인 여행자용 시장 한국어
  • 자주 나오는 질문

목포 시장, 왜 가 봐야 하나

목포는 1897년에 항구를 연 도시다. 배가 들어오면 생선이 내려지고, 그 생선을 팔 사람들이 모이고. 시장은 항구 도시에서 제일 먼저 생기는 풍경이다.

지금 종합수산시장 자리도 1908년쯤 어시장이 생기면서 시작됐다고 전해진다. 100년이 넘은 셈. 바닷가 백사장에서 노점을 하던 상인들이 뭍으로 올라와 장사를 시작한 게 출발이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여행자 입장에서 목포 시장이 좋은 이유는 단순하다. 식당 메뉴판에선 그냥 ‘홍어삼합’, ‘낙지’라고만 보이던 것들이 여기선 통째로, 살아서,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이 도시 사람들이 뭘 먹고 사는지, 한눈에 들어온다. 입장료도 없고요.

목포 시장 대표, 종합수산시장

목포 시장 하면 제일 먼저 떠올리는 곳. 목포종합수산시장이다. 옛 동명동 어시장 자리에 있고, 2004년 시설을 현대화하면서 지금 이름이 됐다.

항목 내용
주소 전라남도 목포시 해안로267번길 6 (목포항 앞)
시간 07:00~20:00 (가게마다 조금씩 다름)
휴무 매달 첫째·셋째 일요일
주요 품목 홍어, 젓갈, 건어물, 생선
구매 방법 현장 구매, 전화 주문 후 택배, 온라인 주문
주차 공영주차장 이용
문의 061-245-5096

여기는 홍어의 거리다. 2013년 기사 기준으로 130여 개 점포 가운데 100곳 가까이가 홍어를 다뤘다. “전국 최대 홍어 시장”이라는 별명이 괜히 붙은 게 아니죠. 그 정도면 골목 전체가 홍어 가게라고 봐도 된다. 숫자는 10년도 더 된 거라 지금은 좀 달라졌을 수 있고요.

입구엔 커다란 홍어 간판이 걸려 있다. 안으로 들어가면 넓적한 홍어가 좌판마다 누워 있고, 가게 앞에서 썰어 놓은 홍어를 맛보라고 내미는 곳도 있다. 냄새? 각오하는 게 좋아요. 처음엔 코가 찡하고, 10분쯤 지나면 이상하게 적응돼요. 홍어 첫 점 먹어 본 사람 반응은 대개 둘 중 하나다. 두 번 다신 안 먹는다. 아니면, 한 점만 더.

근데 여기서 진짜 시간을 오래 쓰게 되는 건 따로 있다. 젓갈과 건어물. 새우젓, 멸치젓, 갈치속젓 같은 젓갈이 큰 통에 담겨 줄지어 있고, 건어물은 목포에서 제일 큰 규모라는 이야기가 있다. 서남해 바다에서 나는 마른 생선, 멸치, 김 같은 걸 한자리에서 본다.

새벽엔 경매가 열리고, 경매 물건은 오전 8시 반쯤부터 가게로 들어온다는 2015년 기사가 있다. 활기찬 시장을 보고 싶다면 오전 9~11시쯤이 좋다. 오후 늦게 가면 문 닫을 준비하는 가게도 있다.

📷 실제 사진으로 보기 — 홍어삼합·목포 해산물
목포시 「관광갤러리」에서 분류를 ‘홍어삼합’, ‘세발낙지’ 등으로 고르면 시장에서 파는 해산물이 요리로 어떻게 나오는지 사진으로 볼 수 있다. 시장 자체 사진은 지도 앱 리뷰 사진을 참고하자.
출처: 목포시 목포문화관광 「관광갤러리」
👉 목포시 관광갤러리 바로 가기

낙지 구경은 청호시장

세발낙지가 꿈틀대는 수조를 보고 싶다면 청호시장이 맞다. 1999년에 문을 연 실내형 시장으로, 해산물 가게 대부분이 낙지를 주력으로 판다. 홍어 가게는 여섯 곳 정도라 종합수산시장보다 냄새가 훨씬 덜하다. 냄새가 걱정된다면 여기부터 가 보는 것도 방법.

  • 주소: 전라남도 목포시 석현로 28
  • 규모: 1층 156개 점포, 2층 가구점 10곳
  • 휴무: 매달 첫째·셋째 일요일 (시간은 가게마다 다름)
  • 편의: 남녀 화장실, 카드 결제, 여름 냉방, 주차장
  • 문의: 061-284-1379

전국 1,500여 개 시장 가운데 수산물 원산지 표시를 가장 잘 지킨 시장으로 뽑힌 적도 있다. 외국인 여행자 입장에선 이게 꽤 든든하다. 뭘 사든 어디서 왔는지 표시돼 있으니까. 2026년엔 시설 현대화 사업도 진행될 예정이라, 가는 시기에 따라 공사 중인 구역이 있을 수 있어요.

실내라 날씨 영향이 적은 것도 장점이에요. 비 오는 날, 한여름 낮엔 이쪽이 훨씬 편하더라고요. 수조 안에서 다리를 쭉쭉 뻗는 낙지를 보면 왜 목포 사람들이 낙지를 그렇게 아끼는지 감이 온다.

동네 목포 시장 분위기, 동부시장

관광객용 시장이 아니라 목포 사람들 진짜 장바구니를 보고 싶다? 그럼 동부시장.

1956년 노점상들이 모이면서 생긴 시장이다. 2006~2008년에 아케이드를 씌워서 비를 피할 수 있고, 생선뿐 아니라 채소, 과일, 고기, 반찬, 옷, 생활용품까지 다 판다. 할머니들이 좌판에 앉아 나물을 다듬고, 장바구니 든 사람들이 “이거 얼마예요” 하며 지나가는 풍경. 딱 한국 동네 시장 그 자체다.

  • 주소: 전라남도 목포시 산정로 174
  • 시간·휴무: 가게마다 다름
  • 주차: 큰 주차장 있음
  • 문의: 061-276-5787 (상인회)

2026년부터 2027년까지 관광·문화와 연계한 시장으로 꾸미는 사업에 선정됐다고 하니, 앞으로 여행자가 즐길 거리가 더 생길 수도 있겠다.

자유시장과 남진야시장

목포역 근처에 있는 자유시장은 역 주변 노점상들이 돈을 모아 직접 세운 시장으로 소개된다. 이 시장이 유명해진 건 야시장 덕분이다.

2015년 12월, 목포 출신 가수 남진의 이름을 딴 남진야시장이 문을 열었다. 당시엔 금·토요일 저녁 6시부터 10시까지 길거리 음식 노점이 들어섰다. 2022년 문화관광형 시장 사업에 선정된 뒤 2년 동안 야시장을 운영하면서 6만 명 넘게 다녀갔다는 집계도 있다.

솔직히 말하면, 야시장은 운영 시기와 요일이 해마다 달라졌다. 지금도 열리는지, 몇 시에 여는지는 가기 전에 꼭 확인하자. 헛걸음하면 꽤 허탈하거든요.

목포 시장에서 뭘 사 갈까

목포 시장 쇼핑 난이도 - 건어물, 젓갈, 홍어 들고 가기
여행 가방 기준으로 나눈 시장 쇼핑 난이도 (직접 만든 인포그래픽)

여행 중에 생선을 사 들고 다닐 순 없다. 현실적으로 고르면 이렇다.

  • 건어물: 제일 무난하다. 가볍고 냄새도 덜하다. 김이나 마른 멸치 같은 건 선물용으로도 좋다.
  • 젓갈: 목포 시장의 진짜 명물. 국내 여행 중이라면 밀봉해 달라고 하고, 아이스박스에 넣어 가자. 무게가 꽤 나가니 마지막 날 사는 걸 추천.
  • 홍어·생선·낙지: 들고 다니기엔 무리다. 시장 근처 식당에서 먹거나, 국내 주소로 택배를 보내는 쪽이 낫다. 종합수산시장은 전화 주문과 택배를 받는다.

해외로 가져가는 건 신중하게. 젓갈이나 건어물 같은 식품은 나라마다 반입 규정이 다르고, 액체가 든 젓갈은 기내 반입이 어렵다. 출국 전에 항공사와 자기 나라 세관 규정을 꼭 확인하자. 괜히 공항에서 버리면 아깝잖아요.

목포 시장 반나절 동선, 이렇게 짜 봤어요

네 곳을 하루에 다 도는 건 추천하지 않아요. 목포 시장은 비슷비슷해 보여도 한 곳에 1시간은 금방 지나가거든요. 두 곳 정도가 딱 좋다.

시간 어디서 할 일
09:30 종합수산시장 홍어 골목 → 젓갈 → 건어물 순서로 한 바퀴
11:00 시장 근처 식당 이른 점심. 홍어가 부담되면 생선구이나 백반
12:30 원도심 걸어서 근대역사관·골목 산책
저녁 자유시장 야시장 운영하는 날이면 들러 보기

청호시장은 종합수산시장과 거리가 좀 있어서 택시나 버스를 타야 한다. 낙지가 목적이면 아예 청호시장 하나만 잡고, 남는 시간엔 근처를 쉬엄쉬엄. 그게 오히려 덜 지쳐요.

짐은 숙소에 두고 가자. 양손이 비어 있어야 맛보기 홍어도 받아 들고, 지갑도 꺼내고, 사진도 찍는다. 가방 하나 메고 시장 골목 걷다 보면 이게 무슨 말인지 바로 알게 된다. 에코백 하나 챙기면 건어물 담기에도 좋고요.

목포 시장 다닐 때 알아 두면 좋은 것

  • 첫째·셋째 일요일은 피하기. 종합수산시장과 청호시장 모두 이날 쉰다. 일요일 일정이라면 날짜부터 확인.
  • 신발은 젖어도 되는 걸로. 수산시장 바닥은 얼음 녹은 물로 늘 축축하다. 흰 운동화는 비추.
  • 현금 조금. 카드 되는 가게가 많지만 가게마다 다르다. 소액은 현금이 편하다. 전통시장 전용 상품권(온누리상품권)도 있는데, 짧게 여행하는 외국인이라면 굳이 안 챙겨도 괜찮아요.
  • 원산지 표시 보기. 좌판마다 ‘국내산’, ‘수입산’ 같은 작은 표지판이 꽂혀 있다. 한글을 못 읽어도 번역 앱 카메라로 비추면 바로 나온다. 같은 생선인데 가격 차이가 크다면 대개 이것 때문이다.
  • 사진은 물어보고. 상인 얼굴이나 가게를 가까이서 찍을 땐 “사진 찍어도 돼요?” 한마디. 대부분 웃으며 괜찮다고 한다.
  • 가격은 물어봐도 된다. 생선은 그날 시세라 가격표가 없는 경우가 많다. 묻는 건 실례가 아니다. 많이 사면 덤을 얹어 주는 집도 있고.
  • 회를 먹고 싶다면. 여행 안내 자료엔 북항회센터도 관광 구역으로 나와 있다. 시장에서 회를 떠서 근처 식당에서 먹는 방식이 흔한데, 이용 방식과 비용(상차림비 등)은 가게마다 다르니 먼저 물어보자.

외국인 여행자용 시장 한국어

시장 상인들은 대부분 영어를 안 쓴다. 대신 손짓, 계산기, 그리고 이 몇 마디면 충분하다.

한국어 읽는 법 뜻
이거 얼마예요? I-geo eol-ma-ye-yo? How much is this?
조금만 주세요. Jo-geum-man ju-se-yo. Just a small amount, please.
포장 잘해 주세요. Po-jang jal-hae ju-se-yo. Please pack it well.
카드 돼요? Ka-deu dwae-yo? Do you take cards?
사진 찍어도 돼요? Sa-jin jji-geo-do dwae-yo? May I take a photo?

말이 정말 안 통하면 1330. 한국관광공사 관광통역안내인데, 상인에게 전화를 바꿔 주면 중간에서 통역해 준다. 번역 앱에 숫자를 찍어 보여 주는 것도 의외로 잘 통해요.

목포 시장, 자주 나오는 질문

Q. 홍어 냄새 진짜 심해?
종합수산시장 홍어 골목은 꽤 강하다. 처음엔 놀라는데 금방 익숙해진다. 걱정되면 청호시장이나 동부시장부터.

Q. 몇 시에 가는 게 좋아?
목포 시장은 오전 9~11시가 제일 좋다. 물건이 가장 많고 활기차다. 오후 늦게는 정리하는 분위기.

Q. 시장에서 바로 먹을 수 있는 게 있어?
시장 안팎에 식당이 있다. 홍어나 회를 파는 집이 많고, 메뉴 고르는 법은 7편을 참고하면 된다.

Q. 아이랑 가도 괜찮아?
수조 속 낙지와 생선을 신기해하는 아이들이 많다. 바닥이 미끄러우니 손은 꼭 잡고. 통로가 좁은 곳이 있어서 유모차는 살짝 불편할 수 있다.

Q. 다른 관광지랑 묶으려면?
종합수산시장은 원도심과 가깝다. 오전에 시장, 오후에 원도심 근대역사관과 빵집으로 이어 가면 하루가 깔끔하다.

마무리

깔끔한 쇼핑몰을 기대하고 가면 실망한다. 바닥은 젖어 있고, 냄새는 세고, 상인 목소리는 크다.

그래도 목포 시장을 한 바퀴 돌고 나오면 이 도시가 훨씬 가깝게 느껴진다. 사진 몇 장보다 그 냄새가 더 오래 남더라고요. 다음 편은 시장에서 본 바다 건너, 배를 타고 들어가는 목포의 섬 외달도 이야기다. 시장 관련해서 궁금한 거 있으면 편하게 댓글 주세요.

참고한 자료

※ 시장 시간과 휴무는 가게마다 다르고 바뀔 수 있다. 특히 야시장은 운영 여부를 꼭 확인하자.
※ 경매 시간과 점포 수는 2013~2015년 기사 기준이라 지금과 다를 수 있다.
※ 그림 두 장은 직접 만들었다. 시장 사진은 저작권 문제로 싣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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